[김희숙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해 발간한 '제1호 컨슈머리포트'에 대해 금융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유익한 정보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에 내놓은 컨슈머리포트는 금융사 눈치보기의 현실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연금상품에 대한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개념설명에 그쳐 진정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금융사간, 금융상품간의 생생한 비교정보 등 알맹이 없는 자료였다고 밝힌 것.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컨슈머리포트의 핵심은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업권별 연금저축상품에 대한 수익률과 변동성(위험성)이다.

주 내용은 자산운용사는 수익률은 높은데 위험성이 크고 보험사는 수익률은 낮은데 위험성은 낮다는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의 개념으로 이것은 금융 투자의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이다.

또한 상ㆍ중ㆍ하 세 그룹으로 두리뭉수리하게 그려 발표한 수익률 현황자료는 정작 금융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시 실효성 있는 자료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수익률 산정방식 역시 연 환산 누적수익률 제시 없이 투자이익(적립금-납입원금)을 평균잔액으로 나눈 평잔개념의 수익률 계산만으로는 금융소비자의 이해를 돕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그 동안 금감원은 권역별로 나눠 상품에 대한 비교를 구체화시켜 분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주장을 해왔으나, 이번 리포트에서는 증권, 은행의 연금신탁과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 부가방식은 물론 자산운용체계 및 부리방식 등 상품 구조 자체가 다른 개별 상품임에도 불구 비교대상으로 삼아 수익률을 비교했다.

원금손실 없는 연금저축보험과 손실 우려가 있는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수익률의 변동성과 예상수익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거 수익률만 단순 비교한 건 적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