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훈지청 실무관 김건곤

며칠이 지나면 연평도, 아니 대한민국의 영토 포격 도발사건이 일어난지 2년이 된다.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2010년 11월 23일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북한군은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젊은이들을 잃어 슬픔에 잠긴 우리에게 또다시 무차별적인 포탄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결국 우리 군인 두 명과 민간인 두 명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북한은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무력 도발을 통해 우리 내부의 갈등과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대남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지켜내려면 무엇보다 굳건한 국민의 선제보훈정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갈수록 우리 국민, 특히 젊은이들은 안보에 무관심하고, 보훈이라는 것은 다른 경제적인 논리에 밀리는 것이 현실임은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보훈의식의 약화는 안보의식의 약화로 연결되고, 이는 그 나라의 발전과 수호에 큰 치명상을 준다.

 지금은 언제든지 제2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같은 무력 도발이 발발할 수 있는 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 받은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세습을 굳건히 다지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으며 유훈통치를 운운하면서 선군정치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등 궁핍한 북한 주민에 대한 배려보다 김정일의 행적 띄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또한 계속해서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무력도발에 대한 사과한마디 없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또다시 북한이 도발을 해온다면 새롭게 대응할 채비를 갖고 있는가! 우리는 이제 우리나라의 내일을 위해 북한의 도발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바라보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다행히 국민의 안보의식도 예전보다는 많이 갖추어져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치면서 북한정권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남침야욕에 대해 현실적으로 경계하는 눈이 뜬 것이다. 근거없는 낭만주의에 젖어 감상적인 민족공조를 외치던 국민들이 북한정권의 본질을 깨닫게 됐다는 점에서 연평도 사건은 역설적으로 위안을 주기도 한다.

또다시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국가를 수호하는 데 우리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특히 젊은이들이 나서야 할 순간이다. 군의 안보태세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굳건한 안보의식이야말로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국가관과 안보현실을 간과한 결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이는 과거 목숨을 바쳐 가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수많은 호국영령의 소중한 희생을 헛되게 하는 것이며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다. 북한의 대남전략을 올바로 알고, 자신들의 판단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지금의 안보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이미 사회의 주역이 된 젊은 세대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할 것이다.

강인한 정신력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우선한다. 징기스칸이 25년 만에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 히틀러가 차지한 땅을 합친 것보다 넓게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단합된 정신력이었다. 그는 타국의 침략을 받지 않는 위대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품고, 억압과 핍박받았던 유목민을 단합시켜 몽골제국을 세웠으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길을 열어서 무역과 문화를 소통하게 하는 세계사에 있어 실로 위대한 일을 해냈다. 승리의 근원은 무쇠 같은 정신력이었으며 단합된 힘이었다. 그럼 이 단결된 정신력은 어떻게 키워질 수 있을까? 바로 나라사랑 정신을 교육을 통해 함양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유공자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분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무이며 최선의 보훈’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지금 새로운 역사의 강물 앞에서 나라사랑 정신으로 단결된 국민을 이루자는 선제보훈정책을 올바로 실현하여,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