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발언과 측근 비리를 다시 들추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는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손 대표는 "제 얼굴에 침뱉기"라며 이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다.

손 대표는 또 "지난 여름 일본 방문 당시 현지 언론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가해달라고 했을 때 저는 '국내에서는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외국에 나와서까지 대통령을 비판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거듭 표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따지고보면 이 대통령의 말이 맞다. 나라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토건경제를 사람 중심 경제로 바꾸려는 노정에 있는데 어떻게 시끄럽지 않을 수 있나"며 "특권과 반칙을 청산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자는데, 부채와 악취를 걷어내고 깨끗한 사회로 나아가자고 국민이 외치는데 시끄럽지 않을 수 있겠냐"고 비꼬았다.

더욱이 손 대표는 "대통령이 민생은 제껴둔 채 퇴임 후 사저만 생각하고 있는데 신문에서 어떻게 한 줄도 쓰지 말아야 하느냐, 대통령 가족이 재산 증식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며 "이런 것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공생발전이란 말이냐? 우리는 변화의 길로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며, 역사의 길이 우리 민주당에 민주진보진영에 있다는 것을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