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일 기자] 하동군이 주요 하천변이나 제방·소류지 등지에서 서식하며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식물이 폭넓게 분포함에 따라 대대적인 퇴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동군은 하동포구를 비롯해 주교천 하구, 대송소류지, 횡천강 하구, 화개정 등 주요 하천변과 관광지 주변 등지에 토종 식물의 서식을 방해하는 외래종 식물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토종 식물 보전 차원에서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외래종 식물 퇴치사업은 지난해 첫 시행에 이어 내년 말까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데 2차년도인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이달 말까지 제거작업이 진행된다.

군은 지난해 9·10월 하천변·관광지 주변 8개 지점에서 식물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미국자리공 등 외래종 43종, 돼지풀·애기수영·물참새피 등 생태계 교란종 4개 군락, 환삼덩굴·가시상치 등 식생 교란종 6종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10월 금성면 대송소류지 주변에 서식하며 토종 식물 생육에 지장을 주는 털물참새피 1만 4000㎡를 제거하는 등 생태 및 식생 교란 식물 12종 9만 3000㎡에 대한 제거작업을 벌였다.

군은 올해도 관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식물 서식분포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연인원 126명을 동원해 지난해와 같은 12종 9만 3000㎡의 규모의 외래 식물과 생태 및 식생 교란종 퇴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토종 야생동물의 서식을 방해하는 어류·양서류·파충류 같은 생태교란 야생동물 퇴치 작업도 병행해 외래종으로부터 토종 동·식물의 서식지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블루길·베스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어류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퇴치방안을 마련 중이다.

군은 내년에도 1·2차년도의 퇴치사업 분석과 서식지 분포조사를 통해 생태교란종에 대한 퇴치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돼지풀이나 환삼덩굴 같은 식물은 번식력과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토종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토종식물 보호 차원에 대대적인 퇴치작업을 하고 있다”며 “인력 사역을 통한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지역에 서식하는 주요 생태 및 식생교란종은 돼지풀, 애기수영, 물참새피, 털물참새피, 환삼덩굴, 미국자리공, 족제비싸리, 가시상치, 창질경이, 아까시나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