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철 기자] 진주시 남문산역, 반성역 등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철도시설 해체 작업 중 발생한 폐침목이 수개월째 방치되어 관련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름에 절어져 있는 폐침목은 지정폐기물로 분류되어 있지만 아무런 보관시설도 없이 토양과 빗물에 노출돼 있어 각종 환경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철도 폐침목 수만톤이 적법한 관리 규정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쌓여 있어 각종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최근까지 대책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0월께 경전선 마산~진주간 복선 개통으로 역사 이전 및 일부 역에서 영업정지함에 따라 문산역과 반성역에 폐침목 수만톤을 수거해 보관규정을 무시하고 야적된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하지만 폐침목은 인체에 유해하며 크레오소트유는 침목과정에서 방부용으로 첨가되는데 벤조피렌을 비롯해 인체 유독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다량 함유한 화학물질로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폐기물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발암물질 농도가 높은 폐침목이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잦은 우수기에 유해물질이 빗물에 씻겨 토양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갈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이 유발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폐침목이 일반인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폐기물 상부에 커버 등을 설치해 유출을 방지해야 하지만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방치되어 있어 만약 시민들이 폐침목을 접할 경우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인근 주민 이모(56‧진주시 문산읍)씨는 “발암 덩어리를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는 것은 토양과 수질을 심각하게 위해하는 것은 물론 시민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이다”며 “시설공단측은 이 상황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으로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는“역 이전에 따라 선로 해체 작업중으로 발생한 폐침목을 일부 영업하지 않는 역에 운반작업을 하기 위해 모아둔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현장확인을 벌이겠다”고 밝혀 상당기간 방치된 폐침목이 환경오염 부추기는 심각성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지정폐기물인 폐침목의 보관방법은 '자체무게 및 보관하려는 폐기물의 최대량 보관시의 적재무게에 견딜수 있고, 물이 스며들지 아니하도록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을 포장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시설에서 보관하여야 한다' 라고 규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