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롬 기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성인소설 '캐주얼 베이컨시(Casual Vacancy)'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

출간되자마자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신작. 또 한 번 세상을 뒤흔들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소설은 “그녀의 대담한 도약이자, 용기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할 정도로, 해리포터를 뛰어넘은 조앤 K. 롤링의 문학 세계를 보여준 역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조앤 K. 롤링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와는 매우 다른 작품”이라며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을 나타냈지만, “기성세대의 부조리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관점을 현실적으로 묘사해낸 소설”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리포터를 읽으며 성장한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소설 속의 정의로운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해리포터 세대’에게도 즐겁게 읽힐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을 밝혔다.

조앤 K. 롤링은 <해리포터>에서 그랬듯, 평범하고 따뜻한 곳에 숨겨진 어둡고 보편적인 문제들을 폭넓고 매력적으로 다룬다.

더 나아가 영국의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패그포드라는 소설 속 배경을 미스터리적 장소로 연출해내고 있으며, 오늘날 영국 사회의 부조리와 어른들과 십대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기이하게 인간적 감정들이 서서히 무너져 가는 모습을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편견과 오만으로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지역이기주의나 세대 간의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다룬 조앤 롤링은, 소설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사라져버린 고귀한 가치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개성적인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삶의 근본적 가치라는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나간 이번 신작은, 읽어나갈수록 커다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성인이 된 <해리 포터>의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소설로 다가갈 것이다.

문학수첩이 350쪽 안팎 분량의 두 권으로 출간. 각 권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