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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죄와 속죄의 저편정복당한 사람의 극복을 위한 시도
이새롬 기자  |  leesaerom_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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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9  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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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롬 기자]  '자살 작가', '불가지론자', '세상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상가', '잃어버린 세대'. 이 책의 저자인 장 아메리(Jean Am?ry, 1912~1978)의 삶과 사상을 말해주는 핵심어들이다.

아우슈비츠, 부헨발트, 베르겐벨젠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파시즘 야만이 불러온 유례없는 인류사의 파국을 직접 체험했던 그는, 또 다른 아우슈비츠의 생환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리모 레비(Primo Levi)와는 또 다른 결의 글로 '지나간 불편한 과거'가 결코 화해되거나 용서할 수 없는, 그래서 더더욱 정신적 긴장과 불협화음 속에서 그 진정성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의 저명한 사상가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Adorno)나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말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와는 달리, 아메리는 파국의 직접적 체험이 이론적이거나 사변적으로 변하고, 추상적인 개념어가 진짜 공포를 대신하는 사태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즉 아도르노와 아렌트는 죽음을 넘나드는 여러 차례의 고비에도 불구하고 결국 망명에 성공했고, 그 후 다른 나라에 체류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사변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면, 아메리는 극단적인 고문을 비롯하여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 지옥 같은 집단 수용소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다섯 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의 대표작으로, 1965년 발표되어 서구 지성계에 충격을 던진 가장 유명한 글 「고문」(拷問)을 비롯하여 모두가 자신의 생생한 체험에 근거하여 집필된, 지난 20세기 인류가 저지른 '파국'에 대한 직접적 고발이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에 대해 그래도 기억해야만 하는, 또한 되도록 현실에 안주하려는 우리의 일상성의 함정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길. 23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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