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16일 민주당은 ‘이국철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권력형 측근비리에 대해 언론플레이가 아닌 수사를 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은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국철 SLS회장 관련 측근비리가 터져 나왔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하는데 창피스럽다고’하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며 “청와대는 있으나 마나한 권력형 비리근절 대책기구를 만들어 하나마나한 회의를 열고 호들갑이더니 결국 예견한 대로 비리은폐기구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신재민 전 차관 등 측근비리에 대한 검찰의 태도는 날이 갈수록 가관”이라며 “이명박 정권 내내 야당인사들에 대해서는 피의사실 공표와 중계방송에 혈안이더니 신재민 전 차관에 대해서는 보호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신 전 차관은 알선수재나 포괄적 뇌물수수죄 적용여부를 검토 중이고 이국철 회장에게는 명예훼손과 무고죄를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며 “또 검찰간부 로비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잠정결론 내린 분위기라고 한다”고 검찰을 향해 은폐․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검찰에게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더니 권력측근 봐주기와 언론플레이에만 올인하고 있는 듯하다”며 “우리 국민은 이러한 정권, 이러한 검찰의 행태가 정말 창피스러울 뿐”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이국철 리스트에 포함된 박영준 전 차관이나 곽승준 위원장은 아예 소환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서둘러 수사를 종결하려고만 하는 검찰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 13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신 전차관은 이국철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거부하고 ‘오늘만 날이 아니다’라는 옹색한 변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신 전차관이 정말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대질신문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신재민 전 차관 한사람 꼬리 자르기로 권력형 측근비리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할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음주 중 이회장과 신 전 차관을 다시 소환한다고 하니 거짓말 탐지기도 사용하고 대질신문도 해서 물 샐틈 없이 제대로 수사하기 바란다”며 “검찰은 대통령도 창피스러워 하시는 측근비리 수사를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