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순지훈기자] 올해 4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맞벌이를 시작한 이은아 씨는 어린이집 생활 중 ‘급식’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매달 식단표를 받아보고 있지만 제대로 배식은 되는지, 아이가 편식을 하지는 않는지, 조리시설 위생 상태는 믿을 만한지 직접 확인해 볼 길이 없어 답답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씨 같은 주부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11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에 나섰다. 센터는 학교급식과 달리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한 위생 및 영양 관리를 지원한다.

  전북 최초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친환경급식의 우수모델이 되고 있는 익산시는 도내 두 번째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개소, 지난해 10월부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건강한 급식과 바른 식습관을 책임지는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찾아가봤다.

# 궁금해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익산시 어린이급식지원센터는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15년까지 운영을 맡고 있으며 현재 관내 어린이집 60여 개소가 신청해 관리를 받고 있다.

  ‘영양팀’과 ‘위생팀’으로 구성된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 급식소를 직접 방문하여 조리실을 관리하고 급식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 개선사항을 협의한다. 어린이, 조리원,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특히 어린이 대상 교육은 아이 스스로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한다. 더불어 영유아기 영양 필요량을 고려하여 전문 영양사가 개발한 맞춤형 식단과 표준레시피, 특별레시피 등을 제공하고 가정통신문과 교육자료, 소식지 제공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유도하고 있다.

# 병아리 체력장으로 ‘키 쑥쑥, 몸 튼튼’

  3월 11일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금마성모어린이집 원아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 병아리 체력장’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영양팀’ 교사들을 따라 신나는 쑥쑥 체조로 몸을 푼 뒤, 네 조로 나눠 본격적인 체력테스트에 참여했다.

  근육의 힘을 기르는 두발모아 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 유연성을 시험하는 양팔멀리밀기, 평형성을 알아보는 다리중심잡기를 마친 뒤에는 체성분을 알아보는 인바디검사가 이어졌다. 인바디검사는 체중과 키 외에도 아이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체수분,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 4가지 성분을 분석해 지방량이나 근육량을 파악하는 검사. 결과지는 측정 후 2~3초 뒤 확인 가능한데, 100점 이상은 신장이 크고 체성분 구성도 좋은 건강하고 튼튼한 체형, 90~100점은 신장은 크지만 근육이 부족하거나 체성분은 균형 잡혔지만 신장이 조금 작은 경우, 70~90점은 체성분 관리가 필요한 경우이다.

센터는 체력장과 인바디 검사 결과를 어린이집과 학부모에게 전달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 어린이집 위생관리, 더 깐깐하게

  센터 ‘위생팀’은 이달 초부터 58개 어린이집 조리원을 대상으로 ‘개인위생과 손 위생관리’, ‘올바른 배식방법과 1인 1회 분량 파악’, ‘냉장 냉동고 식재료 관리법’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정리방법과 보존식 관리, 온도 관리, 위생복 착용, 쓰레기 처리 등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도록 어린이집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을 위해서 제일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급식인데 센터의 지원을 받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개선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학부모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을 순회 방문하는 위생교육은 이달 말까지 관내 총 58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 단호박치즈볼, 쑥완자조림... 특별 레시피로 편식걱정 뚝!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홈페이지(http://ccfsm.foodnara.go.kr/iksan/)에서는 다양한 식단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관의 경우 급식운영방식과 메뉴관리, 영양관리, 시설관리 등에 대한 컨설팅과 영양, 위생교육 자료, 연령병 맞춤형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인 역시 회원으로 가입하면 초중후기 이유식 식단과 어린이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매달 ‘이달의 신규 레시피’를 개발해 조리방법과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봄에 나는 쑥과 쇠고기를 다져 완자로 빚어낸 쑥완자조림, 찐 단호박에 치즈를 넣어 만드는 단호박치즈볼 등 간단한 조리과정을 통해 누구나 쉽게 유아식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매주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일본산수입식품 방사능검사 결과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황은희 센터장은 “영·유아기는 음식에 대한 감각과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제대로 된 급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생활개선과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안심보육환경 조성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익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익산시 마한로 5길 18-3 킨더슐레 3층)

홈페이지 http://ccfsm.foodnara.go.kr/iksan/     ( 전화 063-723-2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