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순범준기자]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과 군산시, 군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인과 결혼하여 군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이주여성에 대한 한국식 이름 개명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9일 군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이주여성에 대한 한국식 이름 개명 교육과 상담, 작명 등의 지원 행사를 실시했다.
현재 군산시에는 1,000여 명이 넘는 다문화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사용하던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특히 상당수는 그 이름이 길고 발음하기 어려워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해 학교에 취학할 시기가 되면서 입학관련 서류에 부모의 이름을 기재하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왕따’ 문제로 비화하는 등 다문화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정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개명 업무를 담당하는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이 제안하고 다문화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군산시 및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협력하는 방법으로 기획하였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행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군산에 거주하는 다문화이주여성 중 한국이름 개명대상자는 786명으로, 이번 행사에 40명이 참석하여, 법원(군산지원)은 참석자를 상대로 개명 방법과 절차를 소개하고 교육하였으며 현장에서 개명 신청하였다.
또한, 군산시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섭외한 작명가(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무료로 작명 지원을 받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최인규 군산지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해외이주여성이 쉽고 간편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다문화가족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국가 발전에 동참하도록 지원하고자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해외이주여성의 개명 신청 사건은 구비서류가 갖추어지는 즉시 처리함으로써 신속한 개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종래 법률사무소와 작명가 등을 통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하던 개명 절차가 신청서에 첨부하는 인지 2,000원, 결정문 송달료 17,800원만 납부하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한 이주여성(국적: 베트남, 본래 이름: 흐엉 , 개명 신청한 한국식 이름 : 이지영 )은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고 신청 방법도 잘 몰라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는데 오늘 행사에 참석해 쉽고 간편하게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며 “교육을 주관한 군산지원과 군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고맙다”고 전했다.
군산지원과 군산시는, 앞으로 한국식 이름 개명신청에 따른 작명은 군산시민 중 자원봉사자를 지속 발굴하여 적은 비용으로 개명 신청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개명신청 교육은 적어도 분기당 1회 정도로 계속 실시하되 수요자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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