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8일 본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며 "상임위원회 별로 27일까지 FTA 이행법안 심의를 완료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처리 시점을 10.26 재보궐선거가 끝나자 마자 28일로 못 박음으로서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또 "한미FTA는 (국회 계류가)4년이 된 안건"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야당이 더 이상 한미FTA 처리를 뒤로 미룰 이유가 없으므로 선거가 끝나는 즉시 표결 절차에 임해 달라"며 "대통령이 국회에서 국정을 설명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로 표출된 선거 결과를 왜곡하고 호도하기 위해 한미FTA를 졸속으로 강행처리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전날 통상절차법 처리로 민주당이 요구해온 한미FTA 3대 선결조건 중 하나가 해결됐다"며 "이젠 미국 통상당국으로부터 독소조항을 제거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어떻게 받아낼 것인지 정부가 밝힐 차례이며, FTA로 가장 피해를 보는 중소상공인과 농수축산인의 피해를 보장하기 위한 선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