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차형범]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에 다치는 등 벌초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벌에 쏘였을 때 - 벌초를 하다가 벌집을 잘 못 건드려 벌에 쏘이는 사고는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벌초 사고 중 하나다.
특히 장수말벌이나 땅벌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어지럼증, 호흡곤란, 두통 저혈압, 구토, 실신 등에 이를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져 자칫 사망할 수 있어 신속한 응급 처치가 필수적이다. 예방법으로는 벌초를 하러갈 때는 벌초를 하고자 하는 장소를 긴 막대기를 이용하여 벌집 유무를 확인하고 향수, 스프레이 등 향기가 강한 화장품은 피한다.
또한 가급적 긴 소매 옷을 입어 노출을 피하고, 꽃무늬나 밝은 색상, 큰 사이즈의 옷 대신 흰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수로 벌집은 건드려 벌의 공격을 받게 된 경우 손을 휘저으며 뛰어가기 보다는 20~30m 신속히 떨어져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침착하게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다.
△ 뱀에 물렸을 때 - 벌초를 하다가 뱀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독사에게 물리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구토나 오심, 부종과 통증 등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뱀에 물렸다면 물린 자리를 확인하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한 뒤 냉찜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독이 심장 쪽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뱀이 문 곳의 5~10cm 위쪽을 벨트나 신발끈 등을 이용해 묶고,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흥분하거나 뛰게 되면 뱀의 독이 더 빨리 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예초기에 베이거나 절단된 경우 - 예초기는 벌초작업을 편리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풀 속에 있는 돌에 칼날이 튀어 다치거나 예초기 날에 신체 일부분이 절단되는 사고 뿐만 아니라 벌초 작업 중 튄 돌이나 흙으로 인해 눈이나 얼굴을 다치는 사고도 일어나기 때문에 몸 전체의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따라서 사용 전 볼트나 칼날이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는지 미리 점검하고, 돌이나 칼날 등이 튀는 사고를 막기 위해 보호덮개와 같은 안전용품을 부착하여야 한다.
작업을 할 때는 목이 긴 장화나 등산화, 장갑, 보안경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경사가 심한 비탈면과 굵은 나무나 돌이 많은 지역에서는 예초기 사용을 자제한다. 예초기에 손이나 다리 등을 다쳤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깨끗한 천으로 감싼 후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매년 벌어지는 안전사고, 묘지를 다듬는 일도 중요하지만 안전수칙을 지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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