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익산경찰서 신동지구대 순경 한승현] 죽은 시인의 사회, 귓윌헌팅, 바이센테니얼맨 등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로빈윌리엄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부와 명예, 인기 등을 모두 얻은 그가 모든 걸 포기할 만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바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었다.
한국은 OECD 국가중 자살률이 1위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이러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하버드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우울증환자 5천명정도를 대상으로한 비교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이와같은 내용을 담은 ‘우울증과 삶의 질 척도 비교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삶의 질 척도에서 본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심각도는 한국이 39.15점 미국이 37.33점으로 큰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우울증 표현지수(자기의 마음을 얼마나 표현하는 지수)는 한국이 14.58점, 미국이 19.95점으로 30%정도의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러한 이유로는 서양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이야기 해서 우울증이 조기 발견되고 도움을 쉽게 받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감정을 억제하고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의 우울증 환자라도 표현지수가 낮은 한국인은 주변에 알리지 않아 주변에서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우울증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가정과 학교 등 주변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이를 잘 받아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불면증이나 식욕 감소, 무기력함 같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 계속되면 숨기려 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극단적인 선택을 막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일간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