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김대혁]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5년간(2008~2012년) 월별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10~11월)에 전체 교통사고의 18.1%인 20만1천여건이 발생해 5,500여명이 숨지고 31만4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러한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는 졸음운전, 방심운전, 전방주시 태만과 함께 여행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기본적인 안전운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분석의 결과이다.
먼저, 장거리운행에 대비한 출발 전 차량점검은 필수이다. 행락철에는 차량 정체 등으로 장시간 운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엔진과열에 대비하여 냉각수를 반드시 점검해야 하고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한 상태인지, 균열 또는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오일은 물론 브레이크 오일, 팬벨트, 각종 등화장치 등 기본이 되면서도 필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타이어 손상 시 필요한 공구류, 삼각대 등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운전이 가능한 동승자와 교대로 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가족단위 여행을 할 때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은 채 좌석에 앉아 있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아이가 에어백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므로 절대로 삼가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를 앞좌석에 태우면 안전운전에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어린이는 뒷좌석에 앉도록 하고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시킨다.
주행 중에 어린이가 갑자기 문을 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뒷문의 안전장치가 잠금으로 되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차에 탈 때는 어린이를 먼저 태우고, 내릴 때에는 나중에 내리도록 습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사가 급하거나 커브가 심한 지역에서는 도로 위의 흙이나 모래에 의해 차가 미끄러지는 소위 ‘샌드 슬립(Sand Slip)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산악도로나 비포장도로에서는 감속운전을 잊지 말고 주요 관광명소에는 갓길 불법 주정차차량 때문에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의 충돌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단풍구경에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다. 들뜬 마음으로 즐겁게 떠난 가을 행락길에 아름다운 추억만 담아오기 위해서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안전한 운전이 즐거운 여행길을 담보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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