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김영규] 최근 소득과 생활수준향상, 주5일근무제 실시 등으로 여가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여가문화의 발달은 자동차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 등 RV(레저차량)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는 레저차량을 관심있게 본 운전자라면 대부분의 레저차량 앞뒤 범퍼 외곽에 철제파이프 등으로 제작된 캥거루 범퍼를 부착한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범퍼가드 바’라고 부르는 캥거루 범퍼는 호주에서 유래된 것으로 캥거루 등 큰 동물 야생동물이 도로상에 출몰할 위험이 많은 도로여건상 큰 동물들이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범퍼를 보호하기 위해 부착했던 것이다.
과거에는 일부 짚차에서나 장착된 것을 볼 수 있었던 이 캥거루범퍼가 레저차량의 급속한 증가 추세속에 국내 레저용 차량 운전자들이 이 부품이 공격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고 차량 충돌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과 과시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층에서는 캥거루 범퍼를 장착함으로써 자기 차량에 대한 우월감, 안정감, 세련미, 강인함 등을 내세우기 위해서도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
문제는 차량에 대한 안전과 멋 등을 위해 무심코 장착하는 캥거루 범퍼가 이를 장착하지 않은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주는 위험성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레저용 차량은 일반 승용차보다 차고가 높아 공격성이 강한데다 캥거루 범퍼까지 장착돼 있으면 보행자나 다른 차량에 대한 파괴력이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얼마전 한 민간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캥거루 범퍼를 장착한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고가 일반차량에 의한 사고에 비해 훨씬 부상정도가 심각하고 범퍼가드로 인해 사람의 골반에 타격을 주어 하반신 마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캥거루와 같은 큰 동물과 고속도로난 국도 운전중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며 캥거루 범퍼를 부착하지 않아도 요즘 생산되는 차량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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