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김대혁]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농가에서는 바쁜 수확의 계절이 시작됐다.
농촌에서는 농민들이 영농을 위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작업에 집을 허술하게 비우는 경우를 노려 현금, 귀금속, 농산물을 절취하는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주택이 밀집돼 있지 않고 방범용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피해를 입어도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리고 빈집털이범들이 더욱 활개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빈집털이는 조금만 주의하고 주변을 살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집을 비울 때는 문단속은 기본이고 문틀, 유리창 등 취약한 곳은 미리미리 보강해 방범창이나 이중 이상으로 잠금장치를 하도록 하며, 시중에 파는 간단한 경보기를 창문이나 현관에 설치해 도둑이 침입했을 때 커다란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외출할 경우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아 외부에서 빈집임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농촌지역 이웃들과 서로 집을 봐주는 공동 감시환경을 만드는 것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외출 시에는 이웃집에 외출사실을 알려 공동 방범체계를 구축하고 빈집주변 낯선 차량, 오토바이 등을 발견 시 차량번호를 적어두는 주민들의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현금과 귀금속 등은 금융기관에 예치시키고 집안에 많은 양의 현금을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약 장기간 집을 비울 일이 있거나 여행을 갈 일이 있다면 사전에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에 신고해 빈집 예약 순찰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화를 이용해 관할 파출소에 연락만 한다면 경찰관이 집중순찰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어 절도 등 각종 범죄뿐만 아니라 화재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소가 없어진 뒤에 외양간을 고친다 한들 나간 소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주의를 기울인다면 빈집털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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