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군산경찰서 은파파출소 경장 전성표] 최근 도심에 살고 있는 1급 시각 장애인들이 집을 나설 때마다 진땀을 빼고 있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인도에서 잘 느껴지지 않아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건널목에 도착하면 이번엔 시각장애인용 신호등이 문제로 몇 분을 망설이다 간신히 길을 건너는 이유가 교차로 건널목에 설치된 음향신호유도기가 고장이 잦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변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아 제대로 이용하기가 어렵다.
이렇듯 시각장애인이 나서는 길은 공포의 길이 되고 만다. 인도나 차도에서 언제 장애물이 나타나 자신을 공격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은 말로 설명하기 부족하다.
제3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정부·지자체도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내걸고 있지만 집 앞의 슈퍼를 가는 것도 버거운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시각장애인의 동선을 고려한 편의시설 간의 연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취약계층이 많은 장애인에게는 대형 백화점이나 종합병원보다는 동네 마트나 의원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길목에 적극 설치해야 한다.
즉, 장애인의 실생활을 적극 고려한 편의시설이야말로 장애인들이 가장 반기는 국가의 배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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