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이은욱(55) 전 피죤 사장을 폭행하도록 사주해 기소됐던 피죤 창업주 이윤재(77) 회장이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이 회장의 변호인은 공판에서 이 회장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청부폭행 및 범인들을 도주시키려 했던 혐의를 모두 시인한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자신이 판단을 잘못해 범행을 저지른 김모(49) 이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 이사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3억 원을 건네 받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지난 9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 중이던 이 전 사장을 집단 폭행한 인물로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 중에 있다.

다음 2차 공판은 22일 오후 2시 10분에 진행되며 변호인 측에서 신청한 피죤 인사 총무팀 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회사 상황이나 범행동기, 이 회장의 건강상태 등에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피죤 회장은 청부 폭행 사실 외에도 잦은 임직원 교체와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가한 폭행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 등이 언론에 보도돼 국내 토종 생활용품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