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46)씨가 불법으로 받아 챙긴 검은 돈을 세탁하는데 의원실 관계자들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검찰의 비리수사가 이 의원을 향할 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71·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 부터 박씨가 받아 챙긴 돈은 확인된 금액만 7억5000여만원이다.

이 회장은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구속기소)씨를 통해 2009년 SLS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워크아웃 무마 청탁을 5억여원 등을 건넸으며 유 회장은 영업 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5000여만원을 건넸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의 보좌관인 박씨는 1996년 15대 국회 때부터 이 의원을 보좌한 핵심 측근으로, 이 의원을 기점으로 한 각종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가 두 사람의 청탁을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며 이렇게 받아챙긴 돈이 이 의원에게 흘러갔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여기에 박씨가 받아 챙긴 돈 일부가 의원실 관계자들의 계좌를 통해 세탁된 정황을 포착하면서, 이 의원도 연루 된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이 의원이 박씨나 다른 의원실 관계자한테서 보고를 받았거나 보고를 받았어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