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환 기자]민주당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가진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환 기자] 민주당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시민통합당(혁신과통합), 한국노총,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야권 통합을 결의했다.

이에 민주당은 '통합(합당) 추진 경과보고 및 결의의 건'과 '통합(합당) 수임기구 지정의 건'을 이날 모인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의결했다.

이날 열린 전당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1만562명 중 55% 가량인 5820명이 참석했다.

참석 인원으로만 보면 의결 정족수(재적 대의원의 50% 이상인 5281명)를 넘은 셈이다.

통합(합당)투표는 4427명이 통합에 찬성했고 640명이 통합에 반대해 통합안은 가결했지만 의결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의결 요건 충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전당대회장 내에서 찬성하는 대의원과 반대하는 대의원간의 욕설과 몸싸움, 주먹다짐이 벌어지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먼저 실제 투표에 전체 대의원 수 48%인 5067명이 참여해 의결정족수가 채워졌는지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며 논란이 벌어졌다.

민주당 당헌 107조 2항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상정된 안건은 재적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구성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 [김정환 기자] 민주당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시민통합당(혁신과통합), 한국노총,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야권 통합을 결의했다.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지도부 등 통합 찬성파는 입장 인원인 5820명을 출석 구성원으로 보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753명은 기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 조건을 반대하는 반대파는 실제 투표 참여 인원이 출석 구성원이기 때문에 의결정족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결국 민주당은 당헌 해석 권한을 가진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표결까지 거친 끝에 통합안을 가결키로 했다.

여기서 욕설과 몸싸움은 또 벌어졌다.

30여명의 '통합 반대파' 당원들은 발표를 하려는 단상을 점거해 막아섰고, 개표 결과를 발표하려는 당 지도부를 저지했고 극심한 몸싸움이 발생했다.

더욱이 전당대회장 밖에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실력 저지 움직임으로 수 차례 몸싸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안을 어렵게 의결했고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을 포함한 야권 통합 내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통합 주체들은 이르면 12일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을 위한 세부 절차를 협의한 뒤 합당을 최종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는 의결정족수의 기준이 표결에 참석한 인원임을 뒷받침하는 대법원 판례를 제시하며 향후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 [김정환 기자] 민주당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시민통합당(혁신과통합), 한국노총,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야권 통합을 결의했다.